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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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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bette's Feast, 1987,덴마크>

 

결혼식을 갔다온 친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가 뭘까?신부 예쁘더라 신랑이 어디다닌다더라...노우노우~! '그 결혼식 밥 맛있더라. 혹은 밥 맛없더라.' 이다. 내 나이 서른 줄(것도 중반 ^^;)에 접어드니 친구들도 이젠 얼굴보다는 몸 챙기는 게 급선무라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그만큼 밥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바베트의 만찬. 보물 같은 영화를 이제야 발견하다니! 이 영화의 원작은 아이작 디네센(Karen Blixen 1885~1963, 덴마크)이란 필명으로 알려진 사람으로, 20세기 중반을 빛냈던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언젠가 미국의 작가 헤밍웨이가 노벨상을 탔을 때 이 분이 타야 하는 데 자기가 탔다면서 미안해했던 적이 있을 정도다. 당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아직 존재하던 터 설마 그런 이유로 이 분이 노벨상을 못 타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중요한 건 이분이 세상에 남긴 콘텐츠.  아니나 다를까 아이작 디네센이 남긴 어록들을 보면 의 의지가 참으로 강렬하고 긍정적인 마인드의 소유자임을 알 수 있다.

어떤 슬픔도 우리가 그것을 이야기로 쓸 수 있다면 견뎌낼 수 있습니다.

믿음으로 기다리다 감사로 인정하면 그 뿐입니다.

모든 것은 짠물로 치료된다. , 눈물, 바다

2010년대에 나타난 현상 - 힐링열풍 유럽에서 시작돼 미국,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상륙한 걸 보면 자본주의가 낳은 폐해가 '인간성 상실' 이라는 결과는 낳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자본주의 모델을 쫓아가기 급급한 나라의 사람들은 돈을 거머쥔 대신 스스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힐링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기에 이르렀는데...참 슬픈 현실인거다. 지금은 바베트의 만찬류의 영화나 책이 많이 나오지만 20세기 중반에 이 책이 나왔을 땐 많은 이들이 반성하고 또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이제 바베트의 만찬영화 이야기로 들어가면....덴마크의 종교마을에 두 자매가 종교와 더불어 청빈한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아름다운 외모를 가졌음에도 결혼도 하지 않고 오로지 신에게 매진하는 삶을 살다 어느덧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가 되었다. 이들에게 프랑스에서 바베트라고 하는 한 여성이 찾아와 집안의 하녀가 되길 자청한다. 영활 보면 알겠지만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분위기가 그저 하녀 같지는 않다. 두 자매는 몰랐을 테지만 이 곳 사람들은 그녀가 만드는 음식을 먹고 삶에 위안을 받곤 했다

요즘 MBC에서 하는 예능프로 '진짜사나이'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그렇게 갇혀서 여자하나 없는 곳에서 사는 것은 수도생활과 비슷하다는 생각이다.  즉 그렇게 수도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욕망을 억제 & 절제해야 하는 일이기에 스트레스가 상당할 것 같다. 그런 곳일 수록 적당한 운동과 더불어 맛있는 음식!!!!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것 말고 즐거움이 뭐가 있겠는가? ^^

어느 날 바베트에게 편지가 한 통 배달된다. 그녀가 일만프랑짜리 복권에 당첨되었다는 것을 알려주는 편지였다. 사람들은 그녀가 돈이 생겼으니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겠지...라고 생각하고 바베트는 두 자매의 아버지, 목사였던 분의 탄생 100주년식에 자신이 만든 요리 - 일상적으로 먹던 것이 아닌 - 정통 프랑스 요리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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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베트의 복장은 흡사 수도자의 이미지를 연상시킨다.>

자매는 일단 알겠노라..라고 대답하는데 마음이 편치는 않다.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 하는 데 그녀의 음식으로 사람들의 혀를 미혹되게 만든다고 생각한 것

자매의 불안증은 그녀가 프랑스에서 공수해온 갖가지 산해진미 (거북이, 메추리...)를 보자 더욱 커진다.급기야 그날 초대될 사람들에게 어떤 음식이 나오더라도 아무 말도 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사람들은 그렇게 하겠노라라고 대답하고 당일, 바베트의 만찬에 하나 둘씩 모여드는 사람들 그리고...자매 중 한 사람을 사랑했던 장교 한 사람도

코스별로 나오는 프랑스 요리, 맛있는 샴페인 & 레드와인 (보는데 침이 넘어가더라, 꼴깍)을 보자 처음에는 사람들, 경직된 표정으로 뭐가 나와도 나는 무표정으로 있을테야! 하다가 그녀의 요리를 맛보고 점점 표정이 풀리고 사람들의 혀도 풀린다. 대화가 많아지고 급이얀 서로 사랑을 고백하기까지! 신기하지? 마지막에 의식이 고조된 사람들은 빙그레 원으로 둘러서서 합창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데 그 모습이 영화의 백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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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음식을 맛보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만족을 엿볼 수 있다.>  

배가 부를 땐 운동을 하고 배가 고플 땐 맛있는 걸 먹고 슬플 땐 음악을 듣고 좋을 땐 그림을 그리고 인생...단순하게 즐겁게 살아야 한다. 라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배운다. 현대인들은 너무 복잡한 것에 중독되어 있지 않은가, 그래서 몸도 마음도 참! 피곤하다.

이제, 자매는 바베트가 프랑스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바베트는 복권 1만 프랑을 요리에 다 썼다고 하며자신은 가진 게 없으니 여기 머물러야 한다고 말한다. 자매가 걱정하자 그녀의 대답이 명작이다.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아요."

모르긴 몰라도 그 마을의 사람들은 겉으로는 자매에게 의지하는 듯 보여도

자매도 그 마을 사람들도 모두 바베트에게 의지하는 것이다. 그녀의 밥을 먹고 사람들은 힘을 내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 바베트가 그 마을의 엄마였다.

바베트는 사람으로 변한 천사였단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신이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건 그것 자체로 신과 같은 일이라는 거다. 밥을 하는 것 또 그 밥을 대접해주는 것 그것 자체가 예술의 극치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세상의 모든 어머니를 우린 평생 잊지 못하나 보다.

사람은 함께 밥을 먹어야 친해지고 정이 오고 가고 하나가 될 수 있다. 예수님도 공자님도 그래서 제자들과 만찬을 즐겨 하셨던 걸까? 이 글을 보시는 독자 분들도 친한 지인들과 조만간 소박한 밥상 함께 해보는 것 어떨는지? 밥이 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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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지기 - 김예진

보따리 장수 처럼 전국을 유랑하며

사람사는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입니다.

현재 속리산 자락에서 명상하는 친구들과

허생전의 무인공도를 일구며 살아가는 중입니다.

쓴 책으로는 <작은 신들의 인공별 보고서>, <김제동의 첫사랑 後>, <정조, 월야문답>

등이 있습니다.

 

블로그주소: http://blog.naver.com/vadah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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