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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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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살배기 감나무의 마음

 

 

햇빛촌님네 뒤뜰에는 열무, 상추 등 야채들이 옹기종기 자라고 있다.

뒤뜰도 참 어여쁘다~ 감탄하고 있는데, 뜰 왼쪽에 서 있는 나무를 가리키며 근심어린 표정으로 물으신다.

나무가 몇 년째 병들어서 살려보려고 애를 써도 매양 시름시름하다며, 나무의 마음이 어떨지 궁금하다고 하신다. 식물이나 동물이나 사람이나 의사가 있으니 존중하고 아끼며 살자는 것에 공감하는 사이라 이런 대화가 가능하다.

나무가 어떻게든 살고 싶어하는지, “너무 힘들어서 이제는 깊은 잠을 자고 싶어요. 약 먹이지 말고 저는 쉬게 해 주세요.” 하는지 느껴보시라고 했다. 나보다 더 오랜 시간 나무와 교감하셨을테니 더 잘 느껴지실 거라고 말이다.

걱정되는 나무가 또 한 그루 있다며 장독대로 데려가신다. 작은 나무를 2년 전에 장독대 옆에 심었는데 너무 잘 자라서 장독대에 그들이 진다는 거였다. 작년에는 잎들이 무성하고 감들이 주렁주렁 열리기도 했단다. “올해에 잎들이 나기 전에 저 감나무를 베어 버릴까?”하고 나무 앞에서 이야기한 일이 마음에 내내 걸린다며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으신다. 감나무 앞에 섰다.

나무의 자태를 보고 웃음이 났다. 나무는 두 팔 벌려 V자를 그리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두 살배기 감나무의 폼새가 너무나 귀엽고 씩씩하다. 자신을 집 식구로 맞이하여 사랑으로 키워준 주인에게 올해도 예쁜 열매를 맺어 선물해주고 싶어하는 당당한 포부도 느껴진다.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생명력이 물씬 풍긴다.

두 살배기 감나무의 마음이 느껴지는데로 전해드렸다.

“그럼, 장독대는 어쩌지? 그늘이 질텐데...”

요리하는 분에게 장독대는 얼마나 소중할까. 어떤 선택을 할지는 햇빛촌님의 소관이었다. 나무의 마음을 느껴보며 나누는 대화가 꿈결같이 부드럽고 따뜻한 오후였다.

 

 

 

   감나무의 봄날.jpg

 

   두 살배기 감나무는 겨울을 무사히 지내고 새봄을 맞이했다. ^^

   정면에서 보면 굵은 가지가 하트 모양처럼 생겼다.

   올해도 건강하게 자라서, 예쁜 감을 많이 맺게 되기를 바래본다.

 

 

제주 별빛


  • ?
    홈페이지 편지지기 2013.05.08 17:03:07
    나무를 사람과 똑같이 대하고 걱정하는 별빛님의 이웃님은 참 사랑이 많으신 분 같아요. 두 살배기 감나무는 절대 물러나지 않을 태세인걸요? 승리의 V자?ㅎㅎ
    나무들도 돌들도 바람들도 서로 서로 통하고 싶은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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