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콩달콩 선애학교] 모금으로 공부해야 하는 이유
교사와 부모들은 학생들에게 '그만 놀고 공부하자' 라고 이야기합니다.
학생들은 '공부하기 싫어, 놀고 싶어' 라고 이야기합니다.
공부와 놀이는 서로 잘 어우러 지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부는 해야 할 당위이고 놀이는 하고 싶어서 하는 자율적 의지입니다.
제일 좋은 건 공부가 놀이처럼 되는 거죠.
해야 할 일이 하고 싶은 일과 만나는 경험입니다.
좋은 교육은 공부와 놀이가 서로 아름답게 조화되는 배움입니다.
중3학생들의 동남아시아 배낭여행은 기획 단계에서 이미 이런 조화를 잘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가능한 우리 학생들이 모금을 통해 공부하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대안교육의 학비 부담이 많은데, 이걸 가족들이 다 부담하는 건 힘듭니다.
현재 선애학교는 교육비의 많은 부분을 마을과 안내자님들이 부담하고 있습니다.
마을은 상당히 많은 기반을 선애학교를 위해 만들었고, 안내자님들은 헌신적 봉사를 넘어선
고행에 가까운 자기 절제와 수련의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제가 신입생 모집에 애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도 어렵고 안내자도 어려운 이 조건을 넘어서는 방법은 모금 밖에 없습니다.
이번에 동남아시아 여행 과정은 비용의 35% 정도를 모금 목표로 잡았습니다.
250만원에서 300만원 사이인데 일단 학생들이 온 정성을 다해 나서고 있습니다.
모금과 후원을 통해 공부한 아이들은 내가 어떤 도움으로 공부했다는 것을 압니다.
당연히 공부의 결과 생겨난 실력을 자신을 넘어 공동의 가치를 위한 일에 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사회에는 장학금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학생들이 공동 가치를 위해 자기를 헌신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장학금은 공부를 잘 한 결과에 대해 지급합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해서 받는 장학금은 노동자의 임금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공부해서 받는건데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한다는 거죠.
우리 학생들은 하기 싫은 공부를 잘 하니 돈 달라는 게 아닙니다.
내가 정말 꿈꾸는 걸 하고 싶은데 지지해 주실 수 있냐고 우리에게 묻는 겁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데 지지받는 경험을 해야 공동의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마음도 생기게 됩니다.
우리 학생들은 그 동안 동남아시아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 공부해왔고 이번에 그 현장을 찾아가게 됩니다.
어디를 가야 할 지 모르고 따라가는 여행이 아니라 어디를 가서 무엇을 배워야 할 지를 안내자들과 회의를
거치며 스스로 결정했습니다.
좋은 여행은 모르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에 담는 공부입니다.
이런 준비에서도 충분하고 탄탄합니다.
이번 여행 과정은 보은 선애학교 김도형 선생님께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여행학교의 모델처럼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번 중3학생들의 동남아시아 여행 과정은 앞으로 선애학교 여행 공부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으며
후배들을 자극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여행의 일정은 9월 29일 출국해서 10월 28일까지 한달 간 입니다.
저는 일년에 두번 중등 과정과 고등과정의 여행을 위한 모금은 꾸준히 할 생각입니다.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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